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첫 등원 이후 지지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지사와 대선후보를 거친 이 의원은 당 내에서도 거물급 인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중앙정치에 입문한 만큼 이재명 브랜드 제고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은 성남시장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면서 경기도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등 높은 행정력을 보였다.
그는 2010년 성남재직 당시 전임 시장의 부실 시정으로 인한 재정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지방정부 최초로 ‘모라토리엄(채무 지불 유예)’를 선언했다. 이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는 ‘기본소득위원회’를 설치하고 성남에서 실시했던 3대 무상복지정책 (청년배당, 무당교육, 무상 산후조리 지원)을 경기도 전역으로 실시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불법영업 등으로 논란이 된 계곡을 직접 방문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불법점유 상인들과 대화를 통해 정상적 상업 행위에 한해 적극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대선후보를 지내면서 각종 의혹이 나와 이 의원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발생했다. 그는 지난 20대 대선후보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논란 등이 제기돼 많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을 역임하면서 보였던 정치 행정력을 국회에서 발휘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새로 국회에 온 만큼 기존 모습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선후보 당시 내놓은 공약 등을 통해 이 의원의 브랜드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우려스러운 부분도 전했다. 이 의원의 직설적인 언행을 자제하고 팬덤정치와 선을 긋는 모습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국회의원 이재명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에서 보여준 정치력과 행정력을 보여주기 쉽진 않을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의 의원은 다루는 범주와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급 의원이기에 기존의 모습과 조금 달라야 할 것”이라며 “의정활동내내 공공의 영역에서 살고 있다는 점만 보여줘도 윤석열 정권과 커다란 차별화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이날 통화에서 “이재명 대선후보 때 약속한 부동산 공약을 확장해 이재명 브랜드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대장동 문제와 관련된 법안을 만들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반적인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가벼운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 언행을 진중하게 해야한다”며 “팬덤 정치와 강성 지지자들에게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