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SNS 정치가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박 전 위원장이 ‘조유나양 사망사건’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하자,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또 내부총질을 한다며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정치적 메시지가 다소 정교하지 못해 일어나는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달 살기 체험학습을 떠난 줄 알았던 아이가 부모와 함께 주검으로 발견됐다”면서 “집 우편함엔 카드 대금 독촉장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아이의 부모는 자영업을 하다 폐업한 뒤 빚을 갚지 못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의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5년간 나라를 맡았던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며 “잠깐이나마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를 바꿔야만 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는 계파와 권력을 앞세운 정치투쟁이 아니라 생활고로 힘들어하고 죽어가는 서민과 청년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민생투쟁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그가 유나양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며 맹공했다.
박은수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박 전 비대위원장의 글이 기사화되는 것을 보고 민주당의 메시지로 전해지는 것이 우려스러워 빠르게 글을 작성하게 됐다”며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 사건을 언급하며 갑작스레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적었다.
박 전 부대변인은 “많은 국민은 이 사건을 두고, ‘생활고 동반자살’이라는 프레임에 가려진 ‘아동 사망’에 슬퍼하고 있지만, 이 사건을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정치인은 박 전 비대위원장이 유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을 비판하며 당내 입지를 넓히고자 이 비극적인 사건을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박 전 비대위원장을 규탄한다”고 했다.
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지지자들은 그의 SNS에 “아이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민생을 민주당 탓으로 돌리냐”, “내부총질을 더 이상 하지마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박지현, 언제까지 내부총질 할 것이냐”, “박지현 또 민주당 탓만 한다” 등의 글이 빗발쳤다.
이와 관련해 청년당원인 당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통찰의 부족으로 보인다. 모든 이슈를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면서도 “다만 생각의 방식이 다른 것 같다. 작은 책임이 있어도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식이 아닐까”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이 ‘잔다르크’식 정치를 하고 싶어 튀는 발언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혁신과 쇄신을 위해서라면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메시지가 필요한데 아직 부족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조건적으로 당에 책임을 묻는 것 보다는 청년의 시각에서 여의도식 정치를 비판해서 청년 당원들의 공감대를 형성시켜야 되지 않겠나”라며 “청년 정치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그 부분들을 돌파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는 청년 정치인으로서 정교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치적 셈법 없이 할 말을 모두 쏟아내다 보니 실책을 내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의 메시지가 한국 정치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당내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 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박 전 위원장이 할 말은 많고 갈 길은 바쁘니 이 말 저 말 쏟아내는 상황”이라며 “대중들이 그의 문제의식만큼은 동의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와서 갑자기 돈이 없어서 죽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 정권의 책임이 있다고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정당인의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 책임으로 방점이 찍히면 크게 반발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도 민주당 소속으로서 그런 이야기를 정교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손해 보는 메시지를 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가 계속해서 메시지를 내는 이유는 당의 혁신과 변화의 아이콘이 되고 싶은 것을 보인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만이 아니라 한국 정치의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메시지를 계속 던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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