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난 곳은 메우겠다”며 오는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5일 박 전 위원장은 국회 정문 앞에서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지고 말았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의 도전이 넘치는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역량 있는 청년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만들겠다. 아름다운 용퇴로 미래 정치를 만드는 데 기여해 달라고 정치 선배들을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위선과 이별하고 ‘더 엄격한 민주당’을 만들겠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원은 윤리위 징계뿐만 아니라 형사 고발도 병행하겠다”며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이다.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춰서 민주당에 다시는 성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며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 제가 대표가 되면 조국의 강을 반드시 건너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팬덤과 결별하고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그릇된 팬심은 국민이 외면하고, 당을 망치고, 협치도 망치고, 결국 지지하는 정치인도 망친다. 욕설, 문자폭탄, 망언과 같은 행위는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팬덤이 장악하지 못하도록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며 “1년에 1회 지역당원총회 개최를 의무화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하겠다. 공직과 당직 선출에 민심을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해 국민 여론 비율을 예비경선 50%, 본 경선 70%로 높이겠다”고 했다.
또 “여성이 차별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고용, 승진, 육아 지원, 임금에 있어 차별이 없는 기업만 공공의 입찰에 응모할 수 있도록 하는 성평등 공공조달법을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저에게 맡겨진 소명, 기득권과 타협하지 말고 도전과 혁신을 선도하여, 청년 정치를 살리라는 소명을 지키겠다”며 “기회를 주시고 응원해 달라”고 했다.
그는 ‘후보 등록을 하더라도 반려될 가능성이 높은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반려된 후에 생각해보겠다”면서도 “다만 반려 할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이재명 의원의 추천으로 비대위원장이 되었는데 최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 의원이 최강욱 사건에 있어 제 발언을 막는 것을 보고 대선 캠프 때 했던 약속과 다른 모습을 봤다”며 “그렇다고 해서 아예 갈라선 것은 아니고 언제든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