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휴가를 보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사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정국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여권 내홍 등의 악재를 극복하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첫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애초 거제 저도 등 휴양지에 머물며 지역 민생 현장 등을 찾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 서초구 사택에서 휴가 기간을 보낸다.
취임 두 달 만에 국정수행 지지도가 20%대까지 하락한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도부 해체 위기 등 내홍까지 겪으면서 정국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도 인적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윤 대통령의 정국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동안 전면적인 인사 개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국정 대전환의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한다”면서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 참사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을 즉각 문책하고 전면적인 인사 개편을 검토하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이 난국을 극복하려면 인사 개편을 해서 새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최소한 교육부총리,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질해야 하며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앉히는 등 역발상도 필요하다”고 했다.
여권에서도 내각 개편을 촉구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비서실에서 최소한 누군가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나와야 된다고 본다”며 “국민의힘 당대표 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민생 문제 등 현안도 많지만, 당장은 인적 쇄신 등과 관련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도 휴가 기간 동안 고민해보고 결정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인적쇄신론에 대해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어떤 방식으로 대통령실에서 무엇을 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이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인적 쇄신이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자 선을 그은 것이다.
전문가는 윤 대통령이 휴가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실의 참모진들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에 “윤 대통령은 본인이 이 사안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걸 알고 성찰해야한다”며 “대통령실 참모진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친구의 아들, 윤핵관 추천 등 이런 논란들을 다 없애기 위해 최소한 절반 정도는 물갈이를 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선 야당인 민주당과 싸우기만 해서도 안된다”며 “싸워서 이길 순 있지만 국정은 실패한다. 그러나 이겨서 얻을 수 있는게 없다. 중요한 것은 협치까지는 못하더라도 경청은 행한다. 정치권을 아우르는 리더십 없이는 이 난국을 돌파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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