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분열 필패’ 중재에도 尹 붙드는 이준석...“옥쇄 작전”

주호영 ‘분열 필패’ 중재에도 尹 붙드는 이준석...“옥쇄 작전”

조해진 “같이 죽자는 옥쇄 작전”
오세훈 “개인적으로 참는 것 조언”
전원책 “이미 선 넘은지 오래”

기사승인 2022-08-20 06:00:02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국민의힘 내홍이 점차 강해지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

19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주 위원장은 첫 비대위 회의를 통해 분열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분열한 조직은 필패하게 돼 있다. 무조건 단합을 호소하지 않지만 당 조직 전체가 흔들리면 잘 될 수 없다”며 “집권당이자 정치인으로서 어려움에 처한 국민을 생각하고 역지사지로 양보하면 당의 단합은 조기에 정착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날에도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도 저도 속은 것 같다”며 “정무수석실 주요 업무가 그런 것을 파악해야 하는데 정무수석실이 보고를 안했으면 직무유기고 대통령이 파악할 의중이 없었다면 정치 포기”라고 비난했다.

이에 여권 인사들은 이 전 대표가 당과 정부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이 전 대표의 발언이 점차 비판에서 비난으로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집권당 대표가 자기 당 소속의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직언을 넘어섰다”며 “대통령과 1대 1 대립 구도를 만들어 자기 정치적 위상을 키우려는 행동이다. 같이 죽자는 옥쇄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8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우회적인 비판을 내비쳤다. 그는 “공개적으로 얘기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조금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며 “책임 있는 자리의 공인일수록 본인이 억울하게 느껴져도 참아야 되는 순간이 많아진다”고 전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1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100일 기자회견 이후 인적 쇄신을 비롯해 전체 점검에 들어간 상황이다. 주 위원장의 중재도 듣고 있지 않다”며 “이 전 대표의 행보가 정부와 집권여당 내부를 모두 흔들고 있는데 이는 비판을 넘어 비난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는 이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이판사판이고 선을 넘은지 오래됐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은 골리앗에 대응하는 다윗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전 대표의 행보는 결국 ‘지도자의 자질’ 부족으로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선을 넘은지 오래됐고 이판사판인 행보”라며 “윤 대통령과 맞서는 맞수로 이미지를 만들면서 대중들에게 자신을 골리앗에 저항하는 다윗을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은 리더에게는 지식과 도덕성 등을 바라는 게 있다. 청년에게는 청렴함과 정직함을 바란다”며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철저히 실패한 청년이고 이는 필연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거부터 손학규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와 문제를 일으켜왔지만 군소정당이라 별반 관심을 못 받았다”며 “말은 빠르고 글은 엉망진창이다. 행동은 거칠고 겸허하지 않아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의) 말과 행동이 매우 정략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협잡”이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상상황이라고 의결한 만큼 비상대책위원회 가처분 신청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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