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입힌 막대한 피해를 교훈 삼아 방재정책을 혁신한다.
포항은 힌남노가 몰고 온 기록적인 폭우로 동해면 541mm, 오천읍 509.5mm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6일 오전 3~7시까지 동해면 374.5mm, 오천읍 354.5mm 등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는 4시간 기준 500년 빈도 확률 강수량인 189.6mm를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유례없는 폭우다.
만조의 경우 37cm로 예보됐지만 실제로는 최고 142cm를 기록하며 빗물이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시는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도시 종합계획'을 수립·추진한다.
시가 제시한 3대 전략은 '안전도시 대전환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새로운 기준의 스마트 재난방재 인프라 구축', '시민 안전 중심 제도 개선·강화'다.
'안전도시 대전환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과 관련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구성된 용역진, 포스코 등 기업과 시민이 참여해 방재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냉천, 칠성천 등 하천 범람 재발 방지를 위한 항구적인 지구 단위 종합 복구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대송면, 청림동, 동해면 등 상습 침수지역 정밀 진단·이주 대책도 추진된다.
'새로운 기준의 스마트 재난방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외곽 해안지역으로 빗물을 배출하는 총연장 28km의 대배수터널을 설치한다.
이와 함께 연안·하천 하류지역 침수를 막을 총연장 60km의 차수벽을 설치하고 도심 저류지 확충, 빗물펌프장 기능 개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민 안전 중심 제도 개선·강화'를 위해서는 민·관이 안전정책을 총괄하는 안전도시위원회·전문자문단을 구성키로 했다.
재난지원금 등 불합리한 피해 구제 제도 개선, 포항·울산·부산 등 기후 위기에 취약한 해안도시의 국가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 건의 등도 이뤄진다.
이강덕 시장은 "기후 변화 시대를 맞아 자연 재난에 근본적으로 대비하는 방재정책 대전환을 통해 안전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