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전남도민들의 분노를 전달하기 위해 오는 4일 오후 전남도의회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을 항의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전남지역본부, 전남환경운동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광주전남연맹, 전남교육희망연대, 전남진보연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광전남연합,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전남지부는 3일 오후 연대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전남도의회를 향해 도의원들의 몰지각한 행동에 대한 공식 사과와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에 대해서도 도민 공개 사죄와 해당 의원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비판이 일자 식당에서 의례적으로 술병을 식탁에 올렸을 뿐,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발뺌하다 영상과 영수증을 제시하자 인정하는 파렴치함까지 보였다”며, 의원들의 거짓 해명을 비판했다.
또 “전 국민이 가슴 아픔 이태원 참사로 슬픔과 분노에 일상에 손을 놓고 밤잠을 못 이루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도민의 민의를 대표한 도의원들의 추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참석한 도의원 모두 민주당 소속”이라며 “세월호 참사로 꽃다운 아이들을 하늘로 보낸 지 8년, 세월호 진상규명과 함께 다시는 이러한 참사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국민의 염원과 명령이 촛불 항쟁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이 비참한 죽음 앞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민주당의 약속은 지켜졌는가? 이태원 참사로부터 민주당은 얼마나 떳떳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가? 잘하라는 말을 하지 않을테니, 제발 사고나 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2일, 사무처장을 통해 도당 출입기자 일부에게만 입장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편협하고 안이한 대처라는 비판을 초래했다.
전남도의회 역시 2일 밤, 의장이 아닌 경제관광위원회 명의의 사과문을 내는데 그치면서, 사건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비난을 샀다.
도의회 관계자는 “전체 의원이 사고 친 것도 아닌데 굳이 의장이 사과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정부의 이태원 참사 대응 자세와 매우 흡사한 모양새라는 비판이다.
특히 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사과문 역시 “저녁 식사자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는 매우 짤막했다.
본질은 ‘식사 자리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애도기간에 벌인 술판’과 ‘거짓 해명’이 문제임에도 그저 ‘불미스러운 일’로 애써 축소 시키면서 비판을 키우고 있다.
한 전남도의회 출입기자는 “사과와 해명이 정부의 대응과 아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장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도민에게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