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위패 없는 분향소...유족 동의 한 시간도 안 걸려”

“영정·위패 없는 분향소...유족 동의 한 시간도 안 걸려”

권칠승 의원 “이상민 장관, 시간이 없었다는데 이유가 너무 비겁”

기사승인 2022-11-17 10:08:11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운영되고 있다.    쿠키뉴스DB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압사 참사 분향소에 영정, 위패가 없는 것에 대해 “최근 5년간 지방자치단체나 정부에서 합동으로 분향하는 경우에 영정사진이나 위패가 없는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17일 권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위패라고 하는 건 나무 조각인데 거기에 돌아가신 분의 인적 사항 이런 것들을 표기하는 혼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그래서 장례할 때 제일 앞자리에 하는데, 그게 없으면 누군지를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부처가 156명 유가족 모두에게 동의를 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영정, 위패없이 설치했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에게 의사를 확인하는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부처들이 운영하고 있는 콜센터들을 또 서울시에도 큰 콜센터가 있다. 그걸 활용해서 전화를 하면 한 시간도 안 걸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영정과 위패 설치 여부를 유족들에게 물어보지 않았고 여부를 물어보지 않은 이유가 156명이 너무 많고 일일이 물어보는 게 너무 번거롭다고 했는데 이유치고는 정말 너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참사와 관련된 본질적인 문제가 많이 없어지고 돌아가신 분의 명단을 공개하는 게 오히려 이슈가 됐다”며 “과거에는 문제가 안 되었던 제일 큰 이유는 영정사진을 놓고 위패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유가족들과 충분한 소통이 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지금은 영정, 위패가 없으니 이름을 확인할 수 없다”며 “그런데 유가족들끼리 서로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같은 슬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위로하는 게 굉장히 큰, 그 자체로써 큰 심리상담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가족 명단 공개가 법적으로 만약에 문제가 된다면 그런 걸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유족들에게 연락하고 동의를 구하고 유족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나가는 이런 게 오히려 정부가 해야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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