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의 실상사 ‘편운화상탑’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의 반열에 올랐다.
남원시는 28일 실상사 편운화상탑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 지정됐다고 밝혔다.
실상사 편운화상탑은 고승인 편운화상에 대한 공양과 추모 등의 의미를 담은 기념적인 조형물로, 탑신 표면에 명문을 새겨, 법맥과 주인공, 조성 시기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명문에 따르면, 편운화상은 실상사 창건조인 홍척국사의 제자로 수철화상과 동문 법형제로 성주 안봉사를 창건한 인물이다. 편운화상 입적 직후 조성된 편운화상탑은 탑신 표면에 새겨진 명문 ‘정개십년경오세건(正開十年庚午歲建)’을 해석한 역사학계에서 후백제와 관련된 문화유산이자 연호와 간지 등에 의해 910년에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편운화상탑은 조성 당시 주류를 이루던 팔각당형의 사리탑과 달리 공양과 추모를 위해 향을 피울 때 사용한 향완(香垸)을 모티브로 설계와 시공이 이뤄져 사례가 드문 유물로, 당시 장인의 기발한 착상과 창의성을 엿 볼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향완은 불전에 향을 피우는 향로의 일종으로 그릇 모양의 몸체에 나팔모양의 높은 받침대가 있는 향로를 말한다.
시 관계자는 “남원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남원시가 역사문화도시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원=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