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세금으로 공짜 여행 즐기시겠다? 어려운 이웃부터 챙기세요.”

경북 구미시가 올해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공무원에게 수백만원을 지원해 준다는 소식을 전하자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구미시는 공무원들의 사기진작과 연수를 통한 실질적 아이디어·시책 발굴을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시민들은 ‘세금 잔치’, ‘혈세 낭비’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9일 연말까지 10개팀 100명에게 1인당 500만원 이내에서 해외 연수비용을 지원하는 ‘글로벌 익스프리언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행정, 복지, 도시계획, 에너지, 환경 등의 주제로 유럽, 미주 등 영어권 5팀과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권 5팀 등 10개 팀, 팀당 10명, 100명 규모다. 

배낭여행 지원 소식에 시청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 확산과 금리 인상 등으로 팍팍해진 서민경제를 외면한 정책이라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시민들은 “고물가시기에 배낭여행이 웬말입니까? 시민들은 등골이 휘는데 팔자 좋은 소리합니다”, “구미시를 한번 걸어보세요. 구석구석에 얼마나 많은 문제점이 보이는지 알 것입니다”, “시민들이 피땀 흘려 낸 세금 제대로 쓰지는 못할망정. 납득이 전혀 가지 않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이번 프로그램이 주제별 직무 연수 프로그램이며, 마치 해외여행을 떠나는 공무원을 지원하는 것처럼 알려져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글로벌 익스프리언스 프로그램은 단순한 배낭여행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읽고 공무원들의 창조적 역량과 글로벌 시각을 위해 기획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구미=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