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환(함평, 민주) 의원은 1일 열린 전남도의회 제36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남도의 부당한 행정으로 ‘모악산’의 이름이 ‘불갑산’으로 둔갑했다고 지적하고 본래 이름을 찾아줄 것을 요구했다.
모 의원은 “함평군 최고봉 모악산은 ‘산들의 어머니’라는 의미로 모악산이라 지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다”며, 불갑사 소개 자료 등 불갑사가 위치한 산이 모악산이라고 표시돼 있는 각종 자료를 제시하고 “전남도의 잘못된 행정으로 인한 역사적 사실 왜곡을 지사님께서 반드시 바로잡아 더 큰 혼돈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본래 명칭 찾기와 명칭 일원화는 혼선 방지를 위해서도 필요해 보인다.
국가 기록으로 남아있는 ‘모악산’ 명칭은 1961년 4월, 현재의 국립지리원에 해당하는 ‘국무원’이 고시했고, ‘불갑산’은 2003년 국립지리원의 고시로 공식화 됐다. 하나의 산이 공식적으로 두 개의 이름을 갖게 된 계기로 보인다.
현재는 국토정보지리원 검색 결과 ‘불갑산’은 전남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산48-1번지, ‘모악산’은 전남 영광군 불갑면 자비리 산31번지로 기록돼 있다. 하나의 산이지만 두 개의 이름과 두 개의 주소를 갖고 있다.
전남도는 북쪽 영광과 남쪽 함평이 맞닿아 양 군(郡)의 경계가 된 이 산의 명칭을 ‘불갑산’(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산2-3번지)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미 60여 년 전 국가기관에 의해 공식 고시됐던 ‘모악산’이 사라진 것이다.
또 전남도는 2018년 12월 ‘불갑산도립공원 신규 지정안’을 도립공원위원회에서 통과 통과시켰고, 이듬해 1월 10일 불갑사가 위치한 영광지역 산 일대를 불갑산도립공원으로 지정 고시했다.
전남도는 도립공원 지정을 위한 함평군, 영광군 의견 수렴 결과 함평군이 도립공원 지정을 반대해 영광군 지역만으로 공원을 지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행정기관에 의해 역사적 배경이 배제된 채 하나의 산이 두 개의 이름을 가지면서 혼선과 논란이 일고 있어 고증을 통한 명칭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