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경 김해철 서장이 5일 오후 실시한 구조 진행 상황 브리핑에 따르면 4일 밤 11시 19분경, 청보호 선원이 112를 경유해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종합상황실로 사고를 신고했다.
전복된 청보호에는 전남 2명을 포함한 한국인 9명과 베트남 국적 2명, 인도네시아 국적 1명 등 총 12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다.
해경은 신고 접수 직후 경비함정과 항공기를 현장에 급파하고, 사고 해점으로부터 4해리(7.4km) 인근을 항해 중이던 상선에 구조를 요청했다.
인천에서 출발해 광양으로 가던 광양프론티어호가 해경의 구조 요청을 받고 사고해역으로 이동, 뒤집힌 배 바닥 위에 올라있던 한국인 40대 선원 2명(경남 거제 1‧부산 1)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을 신고 1시간여 만에 구조했고, 모두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자는 한국인 7명과 베트남 국적 2명이며, 구조 선원의 진술에 따르면 6명은 해상에 빠지고, 3명은 선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조작업에는 해경 경비함정 26척, 해군 함정 3척, 관공선 3척, 민간선박 2척과 해경 항공기 5대, 군 항공기 3대 등이 투입됐다.
이들은 사고 첫날 밤 사고 해점을 중심으로 동‧서 15해리(27.8㎞), 남‧북 15해리(27.8㎞) 해역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했다.
또 시야 확보를 위해 조명탄을 196발 발사했고,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회전익항공대 항공구조사와 서해해양특수구조대원 등 9명이 총 5회에 걸쳐 수중수색을 실시했다.
해경은 청보호가 가라앉지 않도록 선체 곳곳에 리프트 백(Lift Bag)을 설치하고, 해경 심해잠수사, 해군 해난구조대(SSU) 등을 투입해 선실 접근을 시도하는 등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통발이 많이 실려 있고, 선내 구조가 복잡한데다 갯펄로 시야 확보가 되지 않는 등 접근이 어려워 조타실 쪽만 일부 진입이 된 상태다.
또 뒤집힌 배 바닥 위에서는 선체를 두드리며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아직 내부 응답은 없는 상태다. 구조인력의 선내 진입을 위해 전복 선박의 바닥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시도했지만 2중 격벽과 내부 장비 등 장애물에 막혀 실패했다.
해경은 청보호 인양을 위해 5일 오후 사고 해역과 약 40㎞ 떨어진 신안군 암태도에 있는 크레인선을 현장으로 이동시켰지만, 크레인선 고정과 청보호 결박 등의 작업이 필요해 실제 인양은 아무리 빨라도 7일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사고 선박과 관련, 구조된 선원들이 ‘평상시에도 기관실에 물이 샜다’고 진술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지만, ‘물이 샜다’가 아니라 ‘물이 차 올랐다’고 진술했다며, 사고 원인은 아직 추정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청보호는 지난해 3월 건조된 1년도 채 되지 않은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보호 사고와 관련 해양수산부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를, 청보호가 등록된 인천시는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도 도 자체 대책본부와 신안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해 업무 협조 및 사고 수습 지원을 하고 있다.
또 구조자 이송 시 응급처치가 가능한 목포지역 병원을 확보해 대응하고, 광주지역 상급병원 이송 체계도 갖춰 운용할 방침이다.
전남소방본부와 해경, 닥터헬기 등 출동 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남 선원 2명에 대해서는 긴급복지제도를 통해 신속 선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5일 오후 함께 목포해양경찰서와 신안군수협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실종자 가족 등을 위로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