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철 목포해양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사고 브리핑을 통해 현지 기상악화 및 빠른 유속으로 7일 오후 4시 58분경 사고 해역에서 7.8해리(14.4㎞) 떨어진 소허사도 동쪽 0.4해리(730m) 해상 안전지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크레인선에 묶여 뒤집힌 채 안전지대로 옮겨진 청보호는 크레인선이 닻을 내려 자리를 잡은 뒤 인양을 위한 1차 고정 작업을 마쳤다.
8일 고정 보강작업을 거친 뒤 전복된 선체를 바로 세우고 선체 내에 차 있는 바닷물을 빼내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 수심은 3.8m로 낮아 작업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수 작업 후에는 선내 수색을 거친 뒤 크레인 바지선 옆에 묶어 목포지역 조선소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이동 조선소는 선주 측과 협의 중이다.
청보호 바닥에 파공이 없다는 전제로 수립된 계획인 만큼, 인양 과정에서 상황에 따른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날 중 인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소 이동 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교통안전공단, 서해해양경찰청, 목포해경 등 관계기관이 합동 감식을 벌인다.
밤사이 선내 취사장과 기관실, 선원 침실 등 3회의 수중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는 못했다.
선원 12명 중 사고 후 인근 해역을 지나던 상선에 의해 뒤집힌 배 바닥 위에 올라있던 한국인 선원 2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이 구조됐다.
이후 수색작업을 통해 6일 오전 3시 26분경 기관장 김 모(64)씨가 선내에서 발견된 후 선내 침실에서 오전 11시 54분과 12시 3분 2명, 선내에서 오후 4시 17분과 5시 46분경 차례로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인 선원 2명과 베트남 국적 선원 2명 등 총 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경은 사고해점을 중심으로 동‧서 33해리(61㎞), 남‧북 39해리(72㎞)로 수색범위를 넓혀 해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한편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9해리(16.6㎞) 해상에서 전복 신고가 접수됐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