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과 영암군은 13일 영암군청에서 김대중 교육감과 우승희 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암공공도서관 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다시 체결했다.
건립부지는 영암군 도시개발계획 부지인 영암읍 교동지구 내 문화시설용지 5100㎡에 총 191억 원을 들여 연면적 3200㎡로 지어진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일부에서 지적되고 있는 기찬랜드 대비 ‘공간 부족’ 문제는 건폐율이 60%로 높게 적용돼 해소됐고, 인접 소공원과 주차장(3426㎡)을 영암군과 공동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당초 영암공공도서관은 영암읍 기찬랜드 부지로 이설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실시한 영암군의 주민 의견수렴 결과에 따라 도시개발사업 부지인 교동지구로 위치를 변경, 지구 개발과 연계해 추진되게 됐다.
전남교육청은 1987년 개관한 현재의 도서관이 시설이 낡고 장소가 좁아 도서관 기능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이전 신축을 추진했다.
2021년 2월, 당시 장석웅 교육감과 전동평 군수는 영암읍 회문리 일대(기찬랜드 내) 부지에 독서공간과 함께 문화‧관광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건립키로 협약을 체결했다.
도서관 이전은 당시 부지선정을 두고 주민의견 수렴 절차가 생략되는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후 협약을 체결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후 이전 예정부지가 이용객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선정됐다며 적합성 논란이 다시 일면서 부지 재선정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영암군은 주민의견 수렴 사전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군 홈페이지와 SNS문자를 통한 전자참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의견을 수렴, 새로운 부지를 선정했다.
전남교육청과 영암군은 이날 협약을 통해 새롭게 건립될 영암공공도서관이 월출산국립공원을 기반으로 기후‧생태 환경교육을 위한 국내 유일의 거점도서관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우승희 군수는 도의원 시절 영암공공도서관 이전을 이끌어 내면서 ‘책만 있는 공간이 아닌 농촌지역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기를 소망했다.
지역민은 물론 도서관에 다니고 싶어 영암으로 이사 오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인구감소로 쇠퇴해가는 영암읍에 생기를 불어넣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전남교육청은 민선 4기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해 독서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본청에 독서인문교육팀을, 권역별 거점도서관에는 독서문화부를 신설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협약식에서 김대중 교육감은 “영암공공도서관이 전남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서 지역민들에게 교육‧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복발전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암=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