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는 해경은 해역이 넓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상사고로 인한 실종자 수색의 경우 통상 사고 발생일로부터 10일동안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수색 종료를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수색이 종료되더라도 해경 경비함정이 박스존에 있는 만큼 일반경비 중에 수색을 병행하고, 관할 파출소에서도 수색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최경근 수사과장을 단장으로 한 합동수사본부는 14일, 청보호 사고원인 조사를 위한 4차 감식을 벌이고 있다.
9일 인양작업을 시작해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예인된 뒤 10일 목포지역의 한 조선소로 옮겨져 11일 1차 합동감식을 시작으로 4일째 이어지는 감식이다.
합동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교통안전공단,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 한국선급, 학계 등 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해경은 8일 오후 청보호를 바로세운 뒤 조타실에 설치된 CCTV 3점과 AIS, GPS 플로터, 기관엔진모니터 등 6점을 수거해 강원도 원주 소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통상 2~3주가 소요되는 만큼, 이르면 이달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선박자동식별장치인 AIS는 선박의 위치, 침로, 속력 등 항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해상에서 선박의 충돌을 방지하고, 조난이 발생할 경우 선박의 수색과 구조 활동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다.
GPS 플로터는 GPS 기능을 이용해 지도상에 현재 위치와 좌표, 경로 등을 표시하고 기록하는 장치다.
한편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경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9해리(16.6㎞) 해상에서 전복 신고가 접수됐다.
선원 12명 중 사고 후 인근 해역을 지나던 상선에 의해 뒤집힌 배 바닥 위에 올라있던 한국인 선원 2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명이 구조됐다.
이후 수색작업을 통해 6일 오전 3시 26분경 기관장 김 모(64)씨가 선내에서 발견된 후 선내 침실에서 오전 11시 54분과 12시 3분 2명, 선내에서 오후 4시 17분과 5시 46분경 차례로 5명의 한국 선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인 선원 2명과 베트남 국적 선원 2명 등 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