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SNS상에서 ‘해킹 의뢰’ 채널을 운영하며 경제전문 언론사 및 결혼정보업체 등의 웹사이트를 해킹하고, 자신들의 관리대상 경쟁업체 사이트를 공격한 총책 A씨 등 7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에관한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등)’ 혐의로 구속하고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해킹을 의뢰해 빼 낸 개인정보를 판매한 A기업 직원과 해킹과 DDoS를 의뢰해 영업에 이용한 B기업 대표 등을 확인하고 이들에게 해킹을 의뢰한 이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8월경부터 기획이사 B씨, 해커 C씨와 피라미드식 범죄집단을 조직하고 도박사이트를 제작‧관리해주는 토탈솔루션 업체를 은밀히 운영하면서 경쟁 대상 도박사이트를 해킹하고 DDoS 공격한 혐의다.
뿐만아니라 ‘해킹의뢰’ 채널을 운영하면서 건당 100∼500만 원을 받고 경제언론사, 결혼정보회사, 성형외과, 주식투자상담방 등 385개 웹사이트를 해킹해 고객정보를 불법 취득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이 빼낸 자료는 경제전문 언론사의 경우 회원 이름, 아이디, 주소, 휴대전화번호, 성별, 이메일 주소, 소식지 수신 여부나 이벤트 이메일 수신여부, SMS 수신 여부 등의 자료까지 망라돼 있었다.
주식상담 사이트의 경우는 아이디와 이름, 등급, 닉네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주소는 물론, 사이트 비밀번호와 주문금액, 적립금 규모까지 포함돼 있어 2차 범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결혼정보업체의 경우 회원 이름, 휴대전화번호, 성별, 생년월일, 최종 졸업 학교와 직업 등 민감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DDoS 공격에 사용할 좀비PC를 대량 제작할 목적으로 해외에 가상 서버를 구축하고, 접속만 해도 악성프로그램이 자동 설치되는 홈페이지도 제작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정통망법상 악성프로그램 유포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공범들을 추가 검거하고, 압수물 분석을 통해 범행에 사용한 30여 개 계좌를 특정, 범죄수익금 10억여 원을 추징보전했다.
전남경찰청은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조, 피해 업체에 해킹 사실을 통보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