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창업, 생존기록’은 550만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자영업 생태계와 약육강식과도 같은 창업현장의 민낯을 현실감 있게 조망했다는 평이다.
헤럴드경제 호남취재본부 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서인주 작가는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대학상권과 대형마트에서 키즈카페와 닭갈비, 퓨전커피숍을 잇따라 창업했다.
사업은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매장당 월매출 3000~4000만 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성공모델을 그려갔다.
하지만 경기불황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장 3곳을 모두 폐업하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폐업비용을 아끼려 직접 철거인부로 나선 영상은 NHK 등 주요 언론에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자영업 현장을 사례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소비위축 등 내외부 요인을 진단하고 예비창업자들이 흔히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포커싱을 뒀다. 매출하락 등으로 힘겨워하는 자영업 사장님들의 정서적 위로와 동기부여에도 힘을 쏟았다.
책은 7개 섹터로 구성됐다.
‘창업하려면 꼭 읽어라’는 직접 매장을 운영하면서 겪은 성공과 실패 사례를 읽기 쉽게 표현했다. ‘생존창업’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작가는 7000여명의 구독자와 매일 소통하며 국내외 주요 이슈를 다루고 있다. 커피 등 창업아이템, 신도시 상권, 잘나가는 가게 세일즈 포인트, 매장 브랜딩, 절세방안 등을 담았다.
‘코로나시대 자영업 생존기록’은 폐업과정의 아픔을 그렸다. 철거, 폐업시 놓치기 쉬운 행정절차와 비용절감 방법, 양도양수 등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대한민국 골목상권 전쟁’은 총성 없는 전쟁터로 변한 우리 동네 사장님들의 이야기다. 삼겹살집, 커피숍, PC방, 빵집, 미용실 등의 현실을 사장의 시선으로 녹여냈다.
이밖에도 ‘내가 돈을 벌려는 이유들’, ‘각자도생 시대, 나의 생존전략’, ‘직장인이 된 사장님’, ‘그래도 창업, 운동화 끈을 묶으며’를 통해 삶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과정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생존창업, 생존기록’ 북콘서트도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하상용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김유번 광주전남프랜차이즈협회장, 이재석 GIST석좌교수, 강한록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 정원일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 사무국장, 커피 및 외식업 대표 등이 참여해 ‘자영업과 창업’을 주제로 토크를 이어간다.
서인주 작가는 “기자로 일하다 겁 없이 창업전선에 뛰어 들었다. 만 3년의 시간을 자영업자로 살면서 힘들었지만 귀한 경험과 인식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며 “동료 사장님, 수많은 유튜브 구독자들과의 이야기를 매일 글로 써왔는데 이게 책을 펴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등 자영업 현실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그래서 준비 안 된 창업이 위험하다. 자칫 지옥과도 같은 고통에 빠질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자영업 시장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 개선과 체계적인 창업교육, 재취업 등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