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영암군 삼호읍 서창리 이진성 씨의 시설하우스 1075평 무화과 농장에서 겨울 무화과 수확이 시작됐다. 3월부터 수확이 본격화되면 5월까지 2톤가량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 수확되는 무화과는 경도가 단단해 수확 후 2일이면 물러지는 여름 무화과와 달리 신선도가 일주일 이상 유지되면서 유통 한계를 극복, 직거래와 마켓컬리 등으로 1㎏ 상자당 5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겨울 수확을 통해 무화과 재배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총체벌레와 초파리 등 해충을 회피하면서 과일의 품위가 좋고 열매 표면의 붉은색이 여름철보다 선명해 맛 뿐만이 아니라 색감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아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기대되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는 전남도지역특화작목발전협회와 협업으로 시설하우스 환경제어기술과 촉성재배기술을 개발 보급해 한겨울에 무화과를 수확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유독 추웠던 겨울철 한파와 일조량 감소로 인한 악조건을 이겨내고 겨울 무화과 생산 실증시험 연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앞으로 겨울 무화과 조기 수확 시기 정착과 국내외 시장 개척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농촌진흥청과 영암군농업기술센터와의 협업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첫 수출을하면서 국내 무화과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은 바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조윤섭 소장은 “겨울 무화과 생산 확대를 위한 저온기 시설하우스 환경 및 생육관리 기술 개발 보급으로 국내외 소비 시장 다변화와 농가 애로사항 해결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남은 무화과 최대 주산지로 전국 재배 면적의 95%(656㏊)를 차지하고 있다.
나주=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