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무더기 반란표 사태' 등 당 내홍을 책임져야 한다는 방향으로 비명계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대놓고 사퇴 주장은 하지 못하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민주당 청년당원들과 함께 이 대표를 향해 반성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것이 아닌 당의 방향에 대해 희생할 것을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줄 뿐”이라며 “사즉생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당의 방향에 대해 사무총장, 전략기획위원장, 대변인 등 당직자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비명계 대표주자인 이원욱 의원이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도왔다. 이 의원은 “박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도움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당 내 무더기 반란표 이후 비명계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는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공개적으로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비명계 사이에서도 사퇴 관련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월에 검찰이 한번 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청구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를 둘러싼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해서는 소환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당지도부와 대표가 내홍을 수습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당 대표에 당선됐으면 방탄 정당 공격을 넘어설 수 있는 대안과 전략을 제시하고 그 리더십을 발휘할 책임이 있다”며 “민생 행보는 안 먹힌다. 어떻게 할 건지를 당원과 의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비명계 측 관계자도 “개별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그 분들을 중심으로 얘기되고 있는 건 없다. 의견도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쌍방울 등으로 체포영장이 다시 오지 않는 이상 이 대표 사퇴를 강력 주장하는 게 어렵지 않겠나”고 했다.
또다른 비명계 의원도 “박지현 전 위원장의 기자회견 메시지와 관련해 사전에 공유된 것은 없다”며 “이 대표 사퇴 주장도 섣부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 내에서 지도부와 이 대표에게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는게 확실”이라고 덧붙였다.
비명계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대표를 향한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잠시 뒤로 물러서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나 바람직하다”며 사퇴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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