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일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 독도 문제 등을 거듭 언급하며 민감한 반일 감정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22일 윤 정부의 대일외교 정책을 ‘대일굴종외교’라 비판하며 대국민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행사에 참여해 태극기 문양과 함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수는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동참했다.
이재명 대표는 “태극기를 다시 우리 손에 들고 각 가정에 게양하고 차에 붙여서 우리나라가 결코 일본에 끌려가는 존재가 아닌 당당한 자주독립국임을 국민들 스스로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 이후 열린 ‘윤 정부 대일본 굴욕외교 저지 민주당 연석회의’에서도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독일의 사례를 언급하며 일본에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일본은 전에 한 번 사과했는데 또 해야 하냐는 태도를 취하는가 하면 강제 동원은 없었다며 단언하기도 한다. 합법적 지배였다고 침략을 부인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한일회담 성과 관련 국정조사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신(新)을사조약에 버금가는 대일 굴욕외교는 절대 용납 못한다.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정조사 추진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외교 참사 3인방’은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내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장인 김상희 의원도 박 장관의 탄핵을 놓고 당내에서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KBS라디오에서도 “우리가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이야기를 기시다가 했으면 윤 대통령이 어떻게 응답했는지, 얘기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야당의 공세에 윤석열 대통령은 비판여론에 전면 나서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만약 우리가 현재와 과거를 서로 경쟁시킨다면 반드시 미래를 놓치게 될 것”이라며 처칠 전 총리의 명언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편한 길을 선택해 역대 최악의 한·일 관계를 방치하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다”며 “저마저 반일 감정을 자극해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한다면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尹대통령 지지율 20%…부정평가 이유는 ‘김여사 문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 연속 20%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