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재직시 한글을 몰라 집주소 조차 쓸 수 없는 군인들에게 한글교육을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전역 후 퇴직금과 전답을 팔아 산정동 갯벌을 막고 교실을 지어 목포성심학원을 설립, 62년간 교육 소외계층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교육 외길을 걸어왔다.
고인은 1933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고 문태중학교 5학년, 학교 가던 길에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입대해 군인의 길을 걸었다. 전후 지역사회 재건을 위해 힘썼으며 1961년 향토중학원(현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을 세워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했다. 학력을 인가받지 못했던 시절도 25년이나 계속됐다.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1986년 학력인정사회교육시설로 인가받았고 1998년 전국 최초 2년 만에 졸업하는 1년 3학기제 중·고등학교가 됐다.
2004년에는 대안교육과정승인을 받아 기존학교에 부적응한 평균연령의 학생들을 교육하기도 했다.
공익재단법인으로 학교를 사회 환원하고자 2020년 10월 공익재단법인 향토로 설치자 변경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횡령 혐의와 평생교육절차법 위반혐의로 피소되는 등 고통 속에서 평생의 동지이자 아내인 고 오정례 여사를 먼저 보내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후 횡령혐의는 불기소처분으로 판결을 받아 억울함의 일부을 풀기는 했지만, 믿었던 이들과의 법정다툼은 눈 감는 순간까지 고통으로 그를 옥죄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