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세상이 온통 벚꽃천지다. 전북 전주 시내권부터 지난주에 피기 시작한 벚꽃은 이번 주말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주에서 완주군 구이면 방면으로 가다보면 왼편으로 족히 100년은 되었음직한 아름드리 왕벚꽃들이 만개한 장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바로 구이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벚나무 군락지다.
지금이야 곳곳에 벚나무가 지천이지만, 1970~1980년대 마땅한 유원지가 없던 시절부터 선남선녀들이 모여들던 유서 깊은 곳이다. 입소문을 타고 이곳을 찾는 인파가 늘면서 구이저수지를 품고 있는 원두현마을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왕벚꽃잔치를 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9일 시작돼 다음달 9일까지 구이저수지 제방 옆 한국농어촌공사 관리동 앞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4년 만에 재개되는 축제로 더 의미가 깊다. 주민들은 벚꽃을 즐기러 온 상춘객들을 대상으로 국수, 파전 등 음식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마을기금과 불우이웃돕기에 나누고 있다.
구이저수지를 지나 전북도립미술관 길목의 모악산 등산로를 향하는 오르막길도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모악산을 가려는 등산객들과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 하나 쉬이 발길을 옮기지 못한다. 저마다 핸드폰을 들고 벚꽃 풍경을 사진에 담는데 여념이 없다.
이곳에서 대원사까지 가는 길도 봄의 향연은 계속된다. 진달래가 필 때쯤 진행되던 대원사 ‘화전축제’는 지금도 상춘객들의 뇌리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완주군이 올해 첫 ‘모악산웰니스축제’를 도립미술관 일원에서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을 합친 신조어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안정된 상태를 이뤄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보다 심화된 건강에 대한 관점을 의미하고 있다. 짧은 봄날이 가기 전에 구이저수지를 돌아 모악산까지 한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웰니스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모악산웰니스축제는 4월 8일부터 9일까지 펼쳐진다.
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