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국 소형어선의 96%에 사용되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은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어선 건조 시 인체에 해로운 분진이 발생하며, 폐기 시 톤당 100만 원의 비용이 부담돼 무단방치 등으로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특구 지정에 따라 섬유강화플라스틱 어선을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인 고밀도 폴리에틸렌 어선으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소형어선 제작‧실증까지 함으로써 해양수산부 고시 어선구조기준에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 신설을 추진한다.
전남테크노파크,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 14개 기관‧기업이 참여하며, 산단에서 어선을 제작해 해안 일원에서 실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친환경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은 열에 취약해 내열성을 높이는게 첫 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2024년부터 2년간 국비 120억 원, 지방비 52억 원, 민자 28억 원 등 총사업비 200억 원이 투입된다.
전남도는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생산유발 428억 원, 부가가치 유발 134억 원과 119명의 고용유발효과는 물론 향후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신규 어선이 연평균 1848척을 등록하고 있어 고밀도 폴리에틸렌 어선으로 대체한다면 매년 약 2075억 원 규모의 어선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친환경 어선으로 가는 촉진제가 될 ‘친환경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형어선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전남이 세계적으로 친환경 조선산업을 선도하도록 관련 산업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전국 소형어선 조선소 207개 중 55%(114개)가 전남에 집적해 있으며, 전남에 있는 10톤 미만 등록 어선이 전국 43%(2만6600척)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뿐만 아니라 특구사업에 참여한 대해선박기술, 배이산업 등이 고밀도 폴리에틸렌 선박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고밀도 폴리에틸렌 전국 생산량의 61%를 여수국가산단의 롯데케미칼 등에서 생산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화학연구원 전남센터 등 연구기관이 집적화돼 있는 등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정하는 규제자유특구는 기업이 자유롭게 신기술을 개발하고 사업 진출에 도전하도록 각종 규제를 유예‧면제해 집중 육성하는 특별 구역이다. 주요 혜택은 재정지원, 규제특례 적용(실증특례), 규제유예 및 면제 등이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