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했던 산불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영농철을 맞아 농사 준비에 한창이던 농가도 큰 피해를 입었다. 농작물은 13개 품목에 걸쳐 4.35㏊가 망가졌고 비닐하우스 14동, 저온저장고 6동, 창고 3동, 축사 3동, 농막 13동이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농 현장에 필요한 농기계 20대도 불길에 타버렸다.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경포호 숙박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숙박시설 71곳은 전소(건물 70% 이상 소실)됐고 15곳은 부분 파손됐다. 공공시설은 급수관과 계량기 등 상수도 피해 27건, 하수도 관련 2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조사가 70%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피해 조사를 더 진행한 뒤 오는 21일까지 국가재난관리 정보시스템에 입력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산불로 1명이 사망했으며 3명(2도 화상 2명, 손가락 골절 1명)은 경상, 14명은 단순 연기 흡입하는 등 1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 154가구 328명이 산불로 집을 잃고 현재 강릉아레나로 임시 대피 중이다.
도는 응급구호 세트 815개, 구호 텐트 500명분, 침구류 500세트, 생수, 간식 등 응급 구호물자를 피해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