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발생한 산불피해로 고초를 겪은 울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선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울진산불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투자하는 대규모 풍력단지를 조성한다.
풍력단지는 경북도와 울진군, 경북개발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한국전력기술 등과 함께 총사업비 1조원을 투자해 설비용량 4.3MW 기준 94기의 발전기를 설치한다.
전체 발전량은 404MW규모에 이른다. 이는 단일 풍력발전단지로는 국내 최대 발전량이다.
류시갑 경북도 에너지산업과장은 “지난해 발생한 산불로 인한 지역주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피해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힘을 보태기 위해 경북도와 울진군, 경북개발공사, 국내대표 에너지공기관이 한 뜻을 모았다”면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울진 경제의 빠른 재건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해 6월 울진지역 산림대전환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그 일환의 하나로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경제·산업 대개조 추진을 위해 지자체와 공기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구상했다.
이에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지난해 산불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풍황자원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경제성 분석 등 사전 타당성조사를 마친 상태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을 주민참여형의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추진해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소가 건설운영되는 동안 발전수익공유 및 지역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역주민 및 울진지역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풍력단지와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로 미래 수익구조를 창출해 산림 재창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류 과장은 “세계적으로 산불이 대형화·일상화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그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해결책으로 풍력과 같은 청정에너지의 이용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풍력단지의 진입로는 산불진화 임도로 활용해 대형 산불을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발전소가 건설·운영되는 동안 발전수익공유 및 지역지원사업 등을 통해 울진지역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유엔환경계획(UNEP)는 지난해 2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산불이 더 빈번히 발생하고 강도는 세질 것이라면서 산불 발생건수도 2100년까지 5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