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에 따르면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을 주관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25년까지 약 500억 원 규모의 우주발사체 단 조립장을 순천 율촌1산단에 설립해 누리호를 비롯한 차세대 발사체 등 후속 사업을 위한 민간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고흥에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부지가 조성되는 대로 우주발사체 핵심 구성품의 제조시설을 건설한다.
전남도는 16일 환영문을 통해 순천 단 조립장과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폭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환영문에서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조속히 추진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업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힘을 모으겠다”며 “정부, 우주 관련 기업과도 적극 협력,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성공을 통해 세계 7대 우주강국 전초기지로 자리매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 민주) 국회의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나로우주센터 폐쇄‧이전 검토를 주장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고흥 나로우주센터 인근에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건립하기로 협의해왔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를 순천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나로우주센터 폐쇄 또는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작년 8월 전라남도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흥군을 국가 우주발사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고흥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조성에 필요한 대규모 부지는 물론, 직원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기숙사와 아파트, 설비보조금과 상하수도 시설비 등을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이참에 지역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나로우주센터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키거나 폐쇄하는 대신, 관광 잠재력을 살려 나로도를 우주 산업이 아닌 남해안권 관광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면서 “이제는 지난 22년간 나로우주센터 주변에 아무런 우주산업 기반이 육성되지 않고, 희생만 당한 것에 대해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작 순천시는 차분한 분위기다. 순천시는 14일 짤막한 담화문을 통해 “우주산업은 어느 한 지역의 특정한 독점이 아니라 연대와 연합정신으로 남해안벨트가 공동으로 풀어나가야 할 일”이라며 “순천뿐만 아니라 연관된 지역, 기관 등과 함께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함께 유치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고흥군, 창원시 두 지역의 노고에 대해서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지역에서 제안하신 내용도 잘 참고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고 지역과 대한민국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