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사립중학교에 다니는 재학생 A군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같은 학교 여학생 10여명이 찍은 단체사진을 음란한 내용의 문자와 함께 배포해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사립중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재학생 A군은 자신의 트위터에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여학생 10여명의 단체사진을 음란한 내용의 성희롱이 의심되는 문자와 함께 배포했다.
피해 여학생들은 이달 초 자신들의 사진이 성희롱 글과 함께 SNS에 돌아다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른바 ‘지인능욕’ 게시글과 함께 자신들이 단체로 찍은 사진이 도용돼 피해 여학생들은 극심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여학생들이 인스타그램에 친구들만 볼 수 있도록 올려놓은 사진이 학교 거주지 등의 개인정보와 함께 나돌았다.
여기에 작성자가 지어내 쓴 성(性) 관련 가학적이고 음란한 내용의 글귀가 더해져 피해 여학생들에게 깊은 상처를 더했다.
더 큰 문제는 여학생들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돼 해당 중학교 교복을 입고 찍은 여학생들의 단체사진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어 학생 개인정보까지 고스란히 노출된 위험에 처했다. 문제의 사진이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져 회수되지 못한 채 피해가 확산될 우려도 크다.
이에 전주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피해 학생 측에서 경찰에 신고해 사안을 인지했고, 관련 학생들을 통해 사실 확인한 후 학교폭력으로 접수해 상황 진행 중이다”며 “가해 학생은 위탁교육기관에 분리해 지도받고 있고, 피해 학생 측에서 요구가 있다면 심리상담도 함께 연계해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같은 학교 남학생이 자신의 SNS에 여학생들 단체사진에 성희롱 글과 함께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해 게시한 사안이다”면서 “현재 학교 측에서 이달 초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를 요청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학생들의 피해가 온라인으로 명확하게 올라가 있는 자료가 있기 때문에 학폭심의위에서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게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