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는 완산공원의 동굴형 벙커의 새로운 이름을 반세기 만에 전국민 공모를 통해 짓기로 했다.
전주시는 완산칠봉 중턱에 자리 잡은 ‘완산벙커’를 새로운 문화시설로 조성하기 위해 오는 23일까지 명칭 공모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완산벙커는 전시상황을 대비해 군·경찰·도 지휘소가 들어가서 지휘할 수 있도록 1973년에 조성된 땅굴형 벙커시설이다. 복도에 여러 방이 연결된 개미굴 형태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구조적 가치와 군사 목적으로 설치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시는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완산벙커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공간적으로 우수한 가치를 지닌 벙커에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입혀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명칭 공모는 공고문과 포스터에서 소개된 시설 구성도와 콘셉트를 토대로 벙커를 특색 있게 표현해 줄 이름을 지어 한 가지 명칭을 신청할 수 있다. 단, △완산벙커 △예술공간 완산벙커 1973 △시크릿벙커 등 현재 가칭으로 사용해왔거나, 상표권 등록이 돼 있는 명칭 등은 응모할 수 없다.
시는 1차 선정에 통과한 명칭 제안자에게는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고, 최종 선정작에는 50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완산벙커 초대권을 제공할 방침이다.
공고문은 전주시청 누리집(www.jeonju.go.kr) 고시공고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고, 휴대전화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QR코드를 통해 쉽게 신청 페이지로 접속해 신청할 수도 있다.
이영숙 전주시 문화정책과장은 “새로운 이름으로 탄생할 완산벙커와 명칭 공모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