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 수사1대는 25일 오전부터 김 군수의 군청 집무실과 주거지 등지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 군수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찰은 압수물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10개월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은 무안군청 등에 대해 그동안 세 차례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나 김산 군수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직전, 상하수도사업 공사 관급자재 납품 대가로 김산 군수와 무안군 간부공무원 등 3명에게 뇌물이 전달됐다는 의혹의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돼 수사가 진행돼 왔다.
경찰은 그동안 피고발인과 참고인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고, 지난달 말에는 핵심 피의자인 4급 공무원과 김 군수 선거캠프 관계자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해 도주 우려가 없고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이번 네 번째 압수수색과 관련 “전체적으로 공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김 군수를 뇌물수수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핵심 피의자들의 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 군수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하면서, 이들의 혐의가 일부 확인됐기 때문이라는 전언들이 나돌고 있다.
총 46억85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스마트상수도 관망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5월, 8억3000여만 원 규모의 상하수도 설비 관련 관급공사 물품 계약을 무안지역 농공단지 내 특정 업체와 체결해주고 업체로부터 8000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돈이 김산 군수의 선거캠프로 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