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교육단체가 연대해 전북도교육청이 대규모로 초·중·고에 보급하는 스마트기기 선정 과정에 특혜의혹을 제기, 사업 중단과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전북교육연대’)를 비롯한 12개 시민사회교육단체는 16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교육청의 에듀테크 교육환경 구축을 위한 스마트기기 보급은 시작부터 특정 업체와 기기를 밀어주려 한 행위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초·중·고 스마트기기 선정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교육현장에 도움이 되려면 현장의 의견수렴이 필수지만 아예 생략됐고, 교육행정을 운영하는 윗선의 의지가 작용한 듯 해당 부서는 무슨 이유에선지 특정 기종을 밀어붙이기 위해 물품선정위원회를 들러리 세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한 “지난 3월 초에 ‘물품선정위원회를 열어 결정했다’고 발표해놓고서, 구체적 증언으로 의혹이 확산되자 ‘물품선정위가 기기 선정을 위한 회의는 아니었다’고 발뺌을 한다”면서, 전북교육청에 물품선정위원회 회의 자료 공개와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전북교육연대는 “총 예산규모 2000억 사업은 교육청 개청 이래 건물을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등의 건설 토목 등의 사업을 제외하고 단일 사안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인데도 엄청난 규모의 사업이 시작부터 부패와 비리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고 있다”며 “도교육청은 모든 사업 진행사항을 즉시 중단하고 현장의견 수렴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의록을 조작하거나 조작을 지시한 자, 허위보고를 한 자 등 관련자를 문책하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교육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