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당내 결속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제43주년 기념일을 맞아 광주로 집합한 것에 이어 22일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봉하마을로 총집결했다. 다만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의 여파로 당내는 지도부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 및 의원들은 23일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거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등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추도식 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취재진들을 만나 “노 전 대통령이 꿈꾸셨던 ‘사람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향해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조직된 힘으로 뚜벅 뚜벅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성의 메세지를 냈다. 그는 “민주당은 ‘노무현의 유산’을 잃어가고 있다”며 “민주당을 둘러싸고 있는 위기 앞에 겸허했는지 철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당 정통성의 의미를 지닌 행사들에 연이어 참석하면서 내부 결집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당내에선 여전히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봉하마을을 찾은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 내부가 심각하게 흩어져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당의 중심이 안 보인다. 최근 돈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 사태에 대한 당의 처리 과정이 늦었고 늦은 이유는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제 때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내부 결집분위기는 아니다”고 했으며, 민주당 한 중진의원도 “분열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최근 쇄신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의견을 토대로 혁신안을 만들고 있다. 다만 코인 투자 의혹으로 당을 탈당한 김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증하면서 당 내 의원들은 확실한 쇄신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 앞에 서니 길을 찾지 못한 어수선한 우리 당 상황이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며 “우리의 혁신은 내려놓을 각오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민주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변화시킬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노 전 대통령 앞에서 민주당은 과연 떳떳할 수 있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며 “권력자는 정치인에게 없는 죄도 만들어 죽이려 들지만, 그 정치인을 살려내는 것은 국민이다. 국민을 믿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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