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거액의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가 지난 2020년부터 국회를 14차례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메이드가 방문한 것으로 기록된 여야 의원들은 모두 가상자산 투자 한 적 없으며 입법로비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 사무처는 25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위메이드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국회 출입 기록 자료를 제출했다. 전날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위메이드의 국회 출입 기록을 공개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국회 사무처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국회에서 가상자산을 담당하는 상임위인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실을 방문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을 세 차례로 가장 많이 방문했고 더불어민주당 김한규·김종민·오기형 의원실에도 한 차례씩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메이드는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실을 지난 2020년 9월에만 세 차례 방문하고, 무소속 양정숙 의원실은 두 번,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실도 한 차례 방문했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보통 국회를 방문했을 때 의원실 보좌진과 통화해 약속이 확인되면 그 방을 방문할 수 있고 다른 방을 방문할 수 있지만 이를 전산상으로 확인할 수 없다”며 “단순 출입 기록이어서 방문 경위 확인이 불가능하고 의원실에서 의원이나 비서관을 만났는지, (의원실) 명의만 빌린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관련 의원실들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윤창현 의원은 가상자산에 투자한 적이 없고 지난해 말 위메이드가 당시 위믹스 상장폐지 관련 건으로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가 끝난 후 취재진들을 만나 “저는 만난 적이 없고 담당 보좌관이 만난 것”이라며 “첫 방문은 회사 소개와 통상적 의견 교류, 2·3번째 방문은 위믹스 상장폐지 관련 의견 전달과 그 후 상황 설명 얘기를 나눈 것으로 그 어떤 이상한 얘기가 오간 것 없다”고 했다.
김한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가상자산 투자한 적이 없고 저희 보좌진 누구도 위믹스에 투자한 적이 없다”며 “ “위메이드가 저희 보좌진을 만났지만 저는 만나지 않았고, 당시 위믹스 상장 폐지가 기사화한 이후에 이슈가 돼 정무위 소속인 저희 의원실에서 어떤 이유로 상장 폐지됐고 가상자산거래소 측 과실은 없는지 챙겨볼 때였다”고 했다.
오기형 의원도 위믹스 상장페지 관련 건으로 보좌진 미팅이 있었다고 설명했고, 허은아 의원은 보좌진들도 만난 적이 없다며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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