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운영을 맡을 추가 법인 선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출하처 다변화를 통한 농민의 선택권 보장과 공영도매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1개 법인을 추가하기로 결정했지만, 농협조합장·농단협은 자신들이 참여하지 못하게 한 꼼수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농민회 농업경영인연합회 등 지역 17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안동시 농업인단체협의회와 지역 6개 농협조합장협의회는 “1만9960명 농업인 단체와 6개 농협을 빼고 하는 제3도매시장 지정계획 공고를 철회하라”며 반발한 바 있다.
또 “현대화 사업 공정률은 현재 터파기 정도”라며 “공사 기간이 2년 넘게 남았는데 미리 지정계획을 공고해 참가업체를 제한하는 것은 특정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졸속행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동시는 9일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시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도매시장 운영체계가 미흡해 출하 농민에 대한 서비스 질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2021년 6월 도매시장 관리운영 개선방안용역을 추진, 이후 지난달 19일부터 6월 7일까지 도매시장법인지정 공고를 냈다.
현재 공사 중인 시설현대화 사업은 애초 올해 11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사업계획변경으로 2024년 10월에 준공됨에 따라 통상 사전 준비 기간이 1년 이상 소요되는 것을 고려해 미리 행정 절차를 추진, 적극 행정을 실천한 것이다늘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협 관련 단체들이 관련법에 의거 도매시장 법인으로 자격요건에 부합하지 않자, 특정업체를 지정하기 위한 기습공고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현재 안동시는 홍보 기간 부족과 부지계획 변경 등 공사 기간이 연장되고 시의회와의 소통으로 지역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모집공고를 취소, 추후 재공고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다.
송우섭 안동시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장은 “경쟁력 있는 공영도매시장을 육성하고 출하주 및 안동시민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