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14번, 수학 22번?… 킬러 문항 공개 앞두고 추측 이어져

국어 14번, 수학 22번?… 킬러 문항 공개 앞두고 추측 이어져

기사승인 2023-06-23 12:01:24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 1일 서울 방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는 모습.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월 모의평가와 3년 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출제된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분석해 다음 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6월 모의평가에서 정답률이 예년보다 뚝 떨어지거나 풀이가 복잡한 문항은 보이지 않았다는 평이 우세해, 교육부가 어떤 문항을 킬러 문항으로 꼽을지 주목된다.

23일 EBS 인터넷 강의 사이트인 EBSi에서 수험생 9만1000여명이 6월 모의평가를 가채점한 결과에 따르면 국어 영역에서는 14번 정답률이 36.4%로 가장 낮았다.

14번은 인지 과정이 몸 바깥으로 확장된다고 주장하는 로랜즈의 확장 인지 이론을 다룬 지문과 주체와 대상이 지각을 통해 확정된다는 취지의 지문을 각각 읽고, 1∼5번 선택지 설명이 적절한지 추론하는 문제였다. 14번은 비문학 문제로 EBS 수능 특강 교재의 지문이 활용됐다.

두 번째로 정답률이 낮은 문제는 33번으로 36.8%만이 답을 맞혔다. 보기의 설명대로 조지훈의 ‘맹세’와 오규원의 ‘봄’이라는 시를 감상한 내용을 고르라는 3점짜리 질문이었다. 그다음은 ‘화학 반응과 촉매’를 설명하는 과학 지문을 보고 촉매 활성을 높이는 방법을 추론하는 9번 문항으로, 정답률이 40.2%였다. 33번과 9번 문항도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

입시업계는 언뜻 쉽지 않아 보이는 문제지만 체감 난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영역의 킬러 문항은 어려울 경우 정답률이 10%대가 되는데, 이번에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문학인 14번의 경우 평소 접하기 힘든 철학 관련 내용인 데다, 지문의 길이가 길고 추론까지 해야 해 ‘킬러 문항’에 가장 부합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EBS 수능 특강 교재에 나온 지문이 활용된 만큼 수험생들에게 낯선 지문은 아니었다.

202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수학 21번, 22번 문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수학에서는 공통과목의 마지막 주관식 문제인 22번의 정답률이 2.9%로 가장 낮았다. 수학Ⅱ 미분을 활용해 삼차함수의 그래프 개형을 파악하고, 두 점을 지나는 직선의 기울기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이었다.

공통과목 주관식 21번 역시 정답률이 10%로 두 번째로 낮았다. 21번 문항은 수학Ⅰ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그래프 개형을 파악하고 그래프 평행 이동을 활용해 명제의 참·거짓을 판별하는 문항이었다.

보통 참·거짓을 판별하는 문항은 오지선다형으로 나왔지만, 이번에는 명제의 참·거짓에 따라 값을 주고 그 값을 더하는 낯선 형태여서 수험생들이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2번 문항의 경우 예년의 고난도 문항에 비해 계산량이 적고 조건을 파악하기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정답률 자체도 예년과 비교해 낮지 않아 ‘킬러 문항’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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