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는 지난달 30일 오전 화순탄광에서 폐광을 알리는 종업식을 진행했다.
2024년 태백 장성탄광, 2025년 삼척 도계탄광도 차례로 폐광될 예정이다.
종업식이 열린 보름여 만에 전남도는 화순탄광 폐광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최소화를 위한 후속대책 마련을 위해 12일, 유관기관 협력회의를 열고 폐광지역 복구와 대체산업 발굴, 퇴직근로자 재취업 지원 등에 협력 대응키로 했다.
화순 동면의 대한석탄공사 화순사무지소(구 화순광업소)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전남도를 비롯해 대한석탄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 화순군, 화순군의회 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대한석탄공사는 화순광업소 조기폐광 진행 현황, 폐광 후 퇴직근로자 지원사항, 탄광 시설‧환경‧안전관리 등 화순사무지소의 향후 운영계획 등을 발표했다.
한국광해공단은 조기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계획 수립용역 일환인 화순군 전략사업 계획안, 탄광 수질‧지반‧산림‧토양‧폐시설 분야 등 광해개황조사,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추진사항을 소개했다.
전남도는 조기 폐광에 따른 환경‧안전관리 강화 요청 등 제도개선 건의사항, 폐광지역 개발사업 및 대체산업 발굴 지원, 도‧시군 일자리종합센터와 연계한 퇴직근로자 재취업 지원사항 등을 설명했다.
화순군은 폐광지역 전략사업 발굴 추진사항, 화순군 폐광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타당성 조사 용역 추진사항, 퇴직근로자 재취업 지원사항 등을 제시했다.
전남도와 화순군은 이외에도 산업부에서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한석탄공사 소유의 화순탄광 부지 매입비(319억 원)와 화순탄광 추모공원 조성사업비(30억 원)를 국비로 지원해줄 것을 건의했다.
화순탄광 일원에 호남권 폐광지역 내국인 지정면세점 설치 지원도 정부에 요청했다.
손명도 전남도 에너지정책과장은 “화순 폐광지역 환경‧안전 관리와 개발사업, 대체사업 발굴을 위해 기관별 소통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기관별 협조사항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화순군은 매년 약 60억 원의 폐광지역 개발기금을 활용해 기반시설, 주민소득, 복지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국비 2238억 원과 기금 1305억 원이 지원돼 백신 글로벌산업화 기반 구축 등 28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폐광지역 개발기금은 2001년부터 2045년까지 강원랜드 카지노업 총매출액의 13%로 조성, 전국 7개 시군에 배분된다.
한편 화순광업소는 1905년 광업권을 등록한 이래 산업의 최일선에서 전국 각처에 석탄을 공급했다.
생산량이 정점이던 1989년에는 1600여 명의 직원들이 70만5000톤의 석탄을 채굴해 강원‧삼척‧영월 탄광과 함께 전국 4대 탄광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산업구조 변화와 연탄 수요 감소에 따른 공사 부채와 정부 재정 소요 급증, 시설 노후와와 갱도 작업 위험성 등을 이유로 폐광이 결정됐다.
화순=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