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은 여론조사 방법과 문항에 대한 군민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1일 찬반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양측의 합의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주민 갈등과 불화를 줄여나가고 군 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군민 의견이 보다 정리된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추진하기 위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방식도 선관위로부터 안심번호를 부여받아 지역 방송사를 통해 실시하는 무선전화 조사방식으로 결정했다.
여론조사는 당초 함평군이 권위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대면조사 방식으로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5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대면 조사과정에서 찬‧반 군민 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전남 지자체 중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군 공항 유치 의향을 밝힌 함평군은 그동안 총 9차례의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지난 5월에는 이상익 군수가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의향을 드러내고 농번기가 끝나는 8월 말까지 군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었다.
한편 함평지역발전연구원이 선거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함평군민 53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8.9%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찬성’ 35.5%, ‘모르겠다’는 응답은 15.6%로 조사됐다.
군 공항 이전에 따른 ‘함평 발전 대전환 마련’이라는 장점과 ‘소음 피해 우려’ 등 단점에 대해서는 ‘단점이 더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 47.1%로 ‘장점이 더 많을 것’(30.9%)이라는 의견보다 높았고, ‘모른다’는 의견도 21.9%나 됐다.
성별로는 남성 47.9%가 ‘찬성’해 40.7%를 보인 ‘반대’ 의견보다 많았고, 반대로 여성은 57.1%가 ‘반대’해 23.0%에 그친 ‘찬성’ 의견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 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반대’ 의견이 높았으며, 그 중 40대가 69.2%로 가장 높았고, 50대 56.3%, 60대 이상 44.6%, 30대 이하가 43.7%로 가장 낮았다.
이런 가운데 고흥지역 일부 주민들로 지난 2월 8일 출범한 광주 군 공항 고흥유치위원회가 지난 1일 전남도청과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 관계자 등을 만나 고흥 유치를 제안했다.
함평=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