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지난 22일 수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와 함께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핵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위축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전남도청 1층 윤선도홀에서 수산물 직거래장터와 셰프의 요리 시연 등 소비 촉진 행사를 가졌다.[“전남도, 도 넘은 전시행정 ‘빈축’” 2023년 8월 22일 송고]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주홍보 수협중앙회 전남본부장, 전남 수협 협의회장인 김길동 신안군수협 조합장과 전남지역 수협장, 신의준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전남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해 전남산 수산물을 맛보며 안전하고 신선한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에 동참했다”고 자랑했다.
또 “직거래 장터에서는 전복빵, 전복죽 밀키트, 손질 전복, 다시마, 김, 멸치 등이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돼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낮 2시간여 동아 진행된 행사에는 전남도청 해양수산국 여성 공무원을 중심으로 도청 공무원과 수협 행사 관계자, 일부 어업인단체 참가자 등 행사를 위해 동원된 300여 명도 채 되지 않은 인원 외에 일반 도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도 김영록 도지사가 행사장을 방문한 10여 분에 집중돼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홍보라기보다는 행사를 위한 행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어업인단체 관계자는 “오전 10시 30분까지 행사장에 모여달라고 해 왔다”면서 “수산물 소비 촉진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라면 도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해야지 공무원 몇 명 동원해놓고 뭐 하자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도지사 사진 찍는데 동원된 들러리냐”며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6개 수협만 홍보부스를 설치한 것에 대해서도 수협의 소극적인 참여를 꼬집었다.
실제 전남지역 20개 회원조합 중 6개 조합만 행사에 참석했고 이들의 이날 판매 총 금액은 410만 원 정도로, 참가 수협 평균 매출이 68만 원에 그쳤다.
수협 당 평균 4명이 행사에 동원됐고, 수협중앙회 전남본부가 이날 행사를 위해 1000여만 원을 투입한 것에 비하면 홍보 효과나 매출 모든 면에서 초라하기 그지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전남도는 이같은 사실을 철저히 외면한 채 실적 부풀리기에만 몰두하면서 ‘자신들의 치적 홍보를 위해서라면 어민들의 절실함과 고통마저도 소재로 삼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