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을 거뒀다.
8일 대전교사노조에 따르면 대전지역 초등학교 40대 교사 A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일 끝내 숨졌다.
올해로 24년차 교사인 A씨는 2019년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고 2020년에는 무고성 아동학대로 고소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학대 고소는 무혐의 처분을 받아 올해 근무지를 다른 초등학교로 옮겼으나 트라우마를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교사들의 사망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8월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나흘간 경기‧전북 등에서 교사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반복되는 교사 사망은 악성 민원과 업무 과중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교사들은 지난 7월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녹색병원은 지난 7월16∼23일 전국 유·초·중·고 교사 3505명(여성 2911명·남성 587명)을 대상으로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를 실행한 결과, 교사 6명 중 1명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16% 중 4.5%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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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