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추가 소환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무기한 단식으로 악회된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향후 검찰 수사 일정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1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당초 검찰은 이 대표 조사를 마친 후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장기간 단식 농성으로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구속영장 청구 일정도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9일 검찰 소환에 응해 조사받던 이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했으며 검찰은 조사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오는 12일 재차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전날까지도 이 대표 측은 검찰의 일방적인 통보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일정을 조율해 12일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1일 “검찰의 부당한 추가소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검찰이 이번 조사마저 무도하게 조작하는 등 검찰권을 남용할 경우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사용해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변수는 이 대표의 건강 상태다. 단식 농성 12일째를 넘긴 가운데 이 대표의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주까지는 앉아서 지지자들을 맞던 이 대표는 전날부터는 상당 시간 누워 있었으며, 특히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는 불참하기까지 했다.
이 대표 수사가 늦어짐에 따라 영장도 늦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현역 의원인 이 대표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되는데 이 대표가 수사 중 쓰러지거나 할 때는 또 다른 수사 일자가 필요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검찰이 금주 후반이나 내주 초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체포동의안은 21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고 25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수 있다. 추석 전 국회 본회의는 21일, 25일에 예정된 상태다.
민주당 내에선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의견이 나뉘는 분위기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다.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며 “영장이 어떤 식으로 또 어떤 내용으로 청구되느냐가 제일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이 이 대표에게 제기하고 있는 ‘대북 송금 의혹’은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경기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김 전 회장이 대납했고 또 그 배후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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