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표기 없이 일어로만 제작된 행사 현수막 때문이다.
전남도가 주관한 이번 회의는 한‧일 해협 8개 연안지역 수산관계 공무원 등 30여 명이 참석해 수산종묘 방류와 수산 정책 등을 논의했다.
한일 해협 수산교류회의는 1992년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일 해협 연안 시‧도‧현 지사회의’에서 합의된 양국 간 공동사업 중 수산 분야 교류회의다. 1993년부터 전남, 부산, 경남, 제주와 일본 나가사키현, 야마구치현, 사가현, 후쿠오카현이 참가해 수산자원 및 수산 정책을 공유하고 있다.
매년 한‧일 양국에서 교대로 열리고 있으며, 올해 회의는 9년만에 전남에서 열렸다.
주요 행사로 17일 오전 여수엑스포 선착장에서 한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어(道魚)인 참돔 2000마리를 방류했다.
오후에는 여수 소노캄호텔에서 한일 양국이 공통으로 선정한 3가지 주제인 유해생물 구제 대책, 수산식품산업 육성 방안, 수산물 판매 촉진 대책과 한일 공동연구과제인 증양식에 관한 종자 생산 기술과 수산 정책 등을 논의했다.
이어 올해 양국에서 추진한 어류 종묘 공동 방류사업을 소개하고, 오는 11월 일본 어업인이 전남을 방문하는 어업인 친목교류 사업을 협의했다.
그러나 이번 주요 행사 모든 현수막이 일본어로만 제작돼 ‘일본 사대주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개국 행사의 경우 현수막 등은 참가 국가 언어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지만, 전남도는 한국어 표기 전혀 없이 일본어로만 제작했기 때문이다.
주요 행사로 17일 오전 열린 수산종묘 방류행사는 물론, 오후 소노캄호텔 회의장 현수막까지 전남도가 제작한 모든 현수막에서 한국어는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전남도 측은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 지난 회의때도 그렇게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양국에서 진행해 온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지사회의에서는 모두 한‧일 두 나라 언어로 표기된 현수막을 사용 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