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경북교육청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두 갈래로 나눠진 영유아교육의 통합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현재 영유아 보육의 관리체제가 교육청은 유치원, 지자체는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되면서 운영에 따른 재정부담과 보육체계 등이 상이해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양 기관은 이와 같은 유보통합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정책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통 큰 합의에 나섰다.
5일 경북도와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이철우 지사와 임종식 교육감은 이날 오전 예천 국공립행복주택어린이집과 호명라온유치원을 잇따라 방문하고 유보통합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영유아교육·보육통합(유보통합)’을 추진하는 두 기관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현장 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영유아 교육·보육 업무 관리체계를 교육청으로 일원화하는 데 따른 논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보통합은 그동안 현장에서 교사의 자격 기준, 교육과정, 시설기준 등의 문제가 쟁점이 됐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북도와 경북교육청은 관계자 연수, 토론회 등을 통해 유보통합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양 기관장이 함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양 기관장은 교육·보육 수업 현장을 직접 참관한 후 유보통합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에는 ▲안정적인 유보통합 ▲보육업무·재정·인력 이관 협력▲질 높은 교육·돌봄 체계 마련 ▲양 기관장의 성실히 이행하기 위한 상호 협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공동선언 후 이철우 지사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도 유보통합은 꼭 실현돼야 한다”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교육과 돌봄 현장에 어떠한 차이도 없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식 교육감도 “유보통합 정책은 현장과의 소통 창구를 통해 긴밀히 협업해야 할 과제”라면서 “모든 영유아가 양질의 교육·보육을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는 경북형 유보통합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1월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저출생 극복 대책 끝장토론, 저출생극복TF 출범 등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다. 특히 안심주거와 완전돌봄에 방점을 두고 가용재원을 모두 투입해, 지방이 주도하는 체감형 저출생 극복 시책 발굴과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