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두려워해야” ‘집단행동 예고’ 의사 비판 나선 간호사들

“국민을 두려워해야” ‘집단행동 예고’ 의사 비판 나선 간호사들

대한간호협회 기자회견 열고 의료개혁 지지
“의료인 제1책무 환자 건강과 생명 보호”

기사승인 2024-02-14 11:53:17
대한간호협회는 14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들이 병원 현장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사진=신대현 기자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인은 어떤 순간에도 국민들을 지키는 현장을 떠나서는 안 된다.” 

간호사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의사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간호협회(간협)는 14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65만 간호인은 의대 정원 확대를 통한 정부의 의료 개혁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대리수술 등 불법 의료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탁영란 간협 회장은 “지금 국민들은 의사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심지어는 대한민국 가장 큰 병원 간호사가 쓰러져도 의사가 없어 수술조차 받지 못하고 죽는 믿기지 않는 사고까지 일어났다”며 “더 이상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단체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국민들의 생명을 저버렸던 2020년 의사 총파업 같은 투쟁을 검토하다가 이제는 정부의 대응과 처벌을 피하기 위해 재계약 거부 등의 꼼수로 또다시 국민들을 저버리려 하고 있다”며 “의료인의 제1책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 보호다. 의사단체는 의료인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 의사들이 두려워할 것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국민을 지키기 위한 의료 개혁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의료 정상화 요구사항으로 △대리수술 등 불법 의료행위 근절 근본 대책 마련 △간호간병 국가 책임제 실시 △지방의료 불균형 문제 해결 △재택 간호시스템 대폭 확대 △간호서비스 보장 관련 법 제정 등을 제시했다.

탁 회장은 “간협은 정부의 의료 개혁을 지지하며 의료 정상화 5대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국민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2일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집행부 전원이 사퇴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13일 온라인 총회를 열고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을 논의했다. 의대협은 오는 15일 논의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의사협회도 15일 전국 곳곳에서 의대 증원 반대 집회를 열고 주말에 회의를 거쳐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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