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3시간 넘게 전공의들과 대화…“몇몇 용기내 소통”

복지부, 3시간 넘게 전공의들과 대화…“몇몇 용기내 소통”

“한명이라도 돌아오면 의미”

기사승인 2024-02-29 20:31:26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전공의들과의 만남을 추진한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대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에게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이 끝나는 29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소수의 전공의들과 만났지만 기대했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2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3시간20여분 간 진행된 이날 만남에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 소수의 전공의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박 차관은 사직서를 제출한 일부 전공의들에게 필수의료 대책을 설명하며 병원 복귀를 요청했다. 박 차관은 “3시간 넘게 전공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다들 이 사태가 조기에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공통적으로 얘기했다”며 “전공의와 대화의 폭을 넓히고 싶었고 대화를 나누면서 많은 이해가 됐던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복귀 시한까지 진심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오늘까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다면 환자들도 기뻐하고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화에 참석한 전공의들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간부나 각 수련병원 대표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은 실질적으로 대표가 없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이번 만남에 대전협 간부나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오지 않았다”며 “94명의 전공의에게 문자를 보냈고 비공개로 하자고 해서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의도치 않게 언론에 알려지면서 이걸 취소해야 되나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대표성이 없는 전공의와의 만남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 차관은 “몇 명이 용기를 내 응답했고 소통을 했다”며 “이들이 동료 전공의 한 명이라도 돌아오게 한다면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공의 10명 중 7명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복지부가 지난 28일 오후 7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80.2% 수준인 9997명,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8%인 9076명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전날 57개 수련병원 점검에서 복귀가 확인되지 않은 전공의 5976명에게 ‘불이행 확인서’를 발부했다.

정부는 29일까지 전공의들이 돌아오면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다음달부터는 원칙대로 행정·사법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동시에 이날 계약이 종료되는 전임의까지 이탈하면 의료현장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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