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국내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고인을 추모하려는 재계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빈소에 머물며 조문객을 맞았다.
다만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은 아직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빈소 전광판에 기재된 유족 명단에도 조 전 부사장의 이름은 없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조현준 회장 및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이른바 ‘형제의 난’을 촉발한 뒤 오너 일가와 접촉을 단절해 왔다.
이날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화,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영정 사진 양쪽에 놓였다.
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보낸 조화도 장례식장에 자리를 잡았다.
재계 오너 일가 중에선 조양래 명예회장이 그의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함께 오후 1시 20분경 빈소를 찾았다.
효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은 장남 조석래 명예회장에게 효성을, 차남 조양래 명예회장에게 한국타이어를, 삼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에게 당시 대전피혁의 경영을 맡겨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후 2시경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범효성 일가를 제외한 재계 오너 일가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 회장은 약 30분간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한편, 외부 인사 중에선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고인은 2007~2011년 당시 전경련 회장직을 맡아 재계를 대표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기업의 일자리 창출 및 투자 활성화에도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경협은 전날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인을 기리는 내용의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재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과 허전함을 이루 표현할 길 없다”며 애도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