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과대학 입학 정원 2000명 증원분 80%를 비수도권에 배분한 가운데 강원권이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이 가장 많아 내년도 의대 입학 문턱이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지역별 의대 정원과 지역별 학생 수를 비교한 결과 지역 내 의대에 들어가기 가장 유리한 지역은 초·중·고 모든 학년에서 강원으로 나타났다.
강원권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에 따라 의대 4곳의 정원이 432명(강원대 132명, 연세대 분교 100명, 한림대 100명, 가톨릭관동대 100명)으로 늘었다. 올해 강원도 내 고3 학생 수(1만1732명) 대비 의대 모집 정원 비율은 3.6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다른 비수도권 고3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 정원 비율은 충청(2.01%), 제주(1.64%), 대구·경북(1.62%), 호남(1.60%), 부산·울산·경남(1.36%) 순이다.
중학교에서도 지역 내 의대에 들어가기는 강원권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권의 중3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 비율은 3.58%, 중2는 3.45%, 중1은 3.44%였다. 2위는 마찬가지로 충청으로 중3 1.92%, 중2 1.82%, 중1 1.80%였다.
초등학교에서도 학생 수가 공개되지 않은 1학년을 제외하고 2~6학년까지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은 강원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충청, 호남 순이었다.
반대로 지역 내 의대에 들어가기 가장 어려운 지역은 고1~3학년 모두 부산, 울산, 경남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을 적용했을 때 고3의 경우 1.36%, 고2 1.36%, 고1 1.22% 등이었다.
다만 이런 유불리는 오는 5월 대학들이 공개하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일반전형 비율에 따라 지역 의대 경쟁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종로학원은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경쟁이 치열한 부산·울산·경남에서 지역인재전형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유리한 지역에선 지역인재전형이 상대적으로 낮고 전국 선발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학부모 10명 중 7명 이상은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의대를 노리는 ‘지방 유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종로학원이 학부모 14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학생이 지방으로 이동하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학부모 19.1%는 ‘매우 그렇다’, 56.4%는 ‘그렇다’고 답했다.
수도권 지역 학생들이 의대 ‘지방 유학’을 위해 가장 선호할 지역은 충청(57.8%)이 가장 많았고 강원(13.9%), 대구·경북(12.2%), 부산·울산·경남(11.9%)이 뒤를 이었다.
종로학원은 “현재 상위권 대학 이공계에 재학 중인 학생 중 지방권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경우 지역인재전형 편성이 대학별로 어떻게 되는지가 반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