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비용이 하반기 은행권 실적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며, 은행들의 주주환원이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27일 리포트를 통해 “올해 하반기 은행 실적 핵심은 대손비용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부동산PF 정상화 첫 단계인 사업성 평가는 오는 7월 초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공매 시장에 나오는 PF 사업장 매물을 소화하기 위한 은행·보험업권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도 내달 중순 가동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은 지난 23일 ‘제1차 부동산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PF 관련 본격적인 대손비용 영향은 하반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은행들의 경우 직접적인 익스포저(위험노출액)과 관련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1분기 기준,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PF 익스포저는 약 4~13조원 규모다.
설 연구원은 “은행들이 과거 2008년 등 사례를 바탕으로 보수적 관점에서 부동산 PF 사업을 영위해 왔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본PF 관련 추가적인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각 금융지주 별 부동산PF는 △KB금융 13조원 △신한 9조원 △하나 8조원 △우리 4조원 △BNK 8조원 △DGB 4조원 △JB 7조원이다.
다만 최근 정치권에서 다시 언급이 나오고 있는 은행업권에 대한 횡재세 도입은 부담이다. 횡제세는 은행의 순이자이익이 직전 5년 평균 대비 120%를 상회하는 경우, 그 초과분에 대해 최대 40% 기여금을 납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설 연구원은 횡재세 도입시 2024년 지배순이익 감소율을 추정해보면 KB금융이 -6%대, JB금융 -5%대, 신한금융 -3%대 순으로 추정된다는 예상치를 내놨다.
이같은 부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은행 주주환원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K-파이낸스 뉴욕 IR’에 참여한 국내 금융사 수장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일제히 강조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그룹 전체 중장기 ROE를 13% 중반으로,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중장기 ROE 목표치를 10%로 제시했다. 배당과 자사주매입, 소각 확대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설 연구원은 업계 내 가장 높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보유한 KB 금융의 경우 2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간 총 40%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CET1 비율은 은행 건전성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신한지주는 이미 2~3분기에 걸쳐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환경 영향 개선 등에 따라 자본비율이 개선될 경우 추가적인 주주 환원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12% 수준의 CET1 비율 달성이 유력한 BNK 금융지주의 주주 환원 확대가 돋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 은경완 연구위원 역시 28일 리포트를 내 하반기 은행·지주회사 전망에 대해 “지난 몇년간 각종 추가 충당금 적립과 상반기 상생금융, 홍콩H지수 ELS 등 굵직한 비용을 털어내 하반기 실적은 편안한 분위기”라며 “은행업종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21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표면 실적 개선과 함께 ROE도 9% 내외 유지 예상된다”고 봤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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