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4∼5일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광물·에너지 분야 협력이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의 포괄적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한국이 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첫 다자 정상회의로, 정부 출범 이래 최대 규모인 45개국 이상 대표단이 참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률은 2000년 이후 세계 평균치를 상회했다.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3.8%, 4.1%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교역은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한 자본재 수출(50.8%)과 1차 산품 수입(54.7%)의 상호 보완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
아프리카의 대한(對韓) 수출액은 2020년 26억달러에서 2022년 65억달러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아프리카의 대한 수입액도 2020년 49억달러에서 2022년 138억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주요 수출품은 선박 및 부품(44.2%), 석유제품(18%) 등이며, 대아프리카 수입품은 화석연료(석탄 21.6%, 천연가스 12.6%)와 기호식품(3.5%)이다.
보고서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에서 가장 우선시되고 유망한 분야로 광물·에너지 분야를 꼽았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산업용 광물의 약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한국이 아프리카 광물 정·제련 설비 구축과 자원 개발 다자 협의체 등에 참여함으로써 광물 확보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입장에서도 단순 채광에서 벗어나 고부가 단계까지 광업 생태계를 확장해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윈윈’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는 아프리카 국가별로 유망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태양광은 알제리·리비아·수단·모로코 등이 유망하고, 풍력은 니제르·이집트 등이, 수력은 콩고민주공화국·에티오피아·모잠비크·잠비아 등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양 지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해외투자보험 지원, 자원개발 투자금 환급 현실화 등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환경을 정비하고, 모로코·이집트·탄자니아 등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검토하는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연속성 있는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