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 배터리·에너지 업황 타개 관심

‘최태원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 배터리·에너지 업황 타개 관심

- SK온 수석부회장서 SK이노 맡아 총괄
- 그룹 핵심 중간지주사 맡아, 별도 취임사 없어
- 전기차 캐즘, 그룹 차원의 배터리 반등 가속

기사승인 2024-06-10 18:14:10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 SK이노베이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을 맡아 불확실한 에너지 업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K이노베이션은 10일자로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최 수석부회장과 박상규 사장 체제로 경영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사를 내놓지는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중간지주회사로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자회사를 두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1994년 SKC에 입사해 SK텔레콤, SK E&S, SK가스, SK주식회사 등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거쳐 2010년부터 SK그룹 수석부회장으로서 미래 에너지 사업 확장을 이끌어 왔다. 특히 2021년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SK온의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돼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졌다.

다만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SK온의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SK온은 지난해 5818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 1분기에도 3315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재계에선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단행된 부회장급 인사에 대해, SK그룹이 최 수석부회장에게 에너지·그린 사업 총괄을 맡겨 SK온 등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힘을 실어준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그간 업계에선 SK그룹이 배터리 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SK온-SK엔무브 합병 후 상장, 이차전지 분리막 회사 SKIET 지분 매각 등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망해 왔지만, 세부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었다.

이에 이번 인사로 최 수석부회장이 SK온 뿐만 아니라 SK엔무브, SKIET까지 총괄하게 되면서 이러한 방안들을 고려한 재무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말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최 수석부회장에게는 SK이노베이션을 맡기면서 총수 일가의 책임 경영 강화 측면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글로벌 성장전략 실행에 힘을 싣기 위해 선임됐다”면서 “그동안 맡고 있던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은 계속 겸임하는 만큼, 그룹 내 미래 에너지 사업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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