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산업단지 악취관리지역 지정 고시…다음달 1일 시행

비산동·평리동·이현동 84만 9684㎡
대구시, 매년 악취실태조사 실시…최적 악취저감 방안 마련

입력 2024-05-09 09: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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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염색산업단지 악취관리지역 지정 고시…다음달 1일 시행
대구염색산업단지. 대구시 제공

대구염색산업단지가 다음달 1일부터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다.

대구시는 염색산업단지 일대 비산동·평리동·이현동 84만 9684㎡를 악취관리지역으로 확정 고시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시는 대구염색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26일까지 시 및 구·군 누리집 등을 통해 지역 주민과 이해관계인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

이에 따라 악취배출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장은 오는 11월 말까지(지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 의무적으로 악취배출시설 설치신고와 악취방지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또 내년 5월 말까지(지정일로부터 1년 이내) 악취방지계획에 따라 악취방지에 필요한 시설 설치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만약 악취배출 기준을 초과할 경우 조업 정지와 고발 등 기존보다 훨씬 강화된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악취배출시설에서 배출되는 악취가 항상 배출허용기준 이하로 배출되는 것을 증명하는 자료를 제출하는 경우에는 악취방지계획 제출 및 악취방지시설의 설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악취관리지역은 12개 시·도, 52곳이 지정돼 있다.

악취 고통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대부분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악취관리지역 의견수렴 결과, 69.5%의 응답자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도 다수 제출됐다.

대구시는 타 시·도 악취관리지역 운영·관리 우수사례 분석을 통해 악취관리 정책에 반영하고, 매년 악취 전문조사 기관에 의뢰해 염색산업단지 일원에 대한 대기 중 복합악취, 지정악취물질의 농도와 악취의 정도 등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토대로 악취 원인 파악과 인근 주거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최적의 악취 저감방안을 마련할 예이다.

더불어 염색산업단지를 이전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이전을 완료하고 첨단섬유복합단지로 조성, 악취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지형재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사업장에 대한 엄격한 악취관리 강화와 더불어 악취저감 기술과 대기오염방지시설 개선 등의 지원도 지속 추진해 기업 부담을 완화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염색산업단지는 1980년 설립 인가 후 현재 127개 섬유염색업체가 가동 중이다. 대구 서구청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염색산업단지의 악취검사를 시행한 결과 매년 전체 사업장의 8∼15% 정도가 악취배출 기준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염색산업단지 인근의 평리뉴타운 등 서대구역세권 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지난해부터 악취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 접수된 악취 관련 민원은 모두 1만3300여 건에 달한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