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대출 영향…서울 비아파트 30대 매수↑

기사승인 2024-05-09 18: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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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대출 영향…서울 비아파트 30대 매수↑
2022년 11월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곽경근 대기자

올해 1분기 서울 비아파트(연립·다세대·다가구·단독주택) 매매시장에서 30대의 매수 비중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 저리 대출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가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바탕으로 2022∼2024년 서울 지역의 연령대별 비아파트 매입 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입 비중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30대로 나타났다. 1분기 30대의 매입 비중은 18.9%로 지난해 동기보다 4.1%p 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40대(18.4%)를 추월했다.

서울에서 비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연령대는 50대였다. 1분기 50대의 매입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3.0%포인트 늘어난 22.5%를 차지했다. 이어 30대(18.9%), 40대(18.4%), 60대(16.3%), 20대(6.4%), 70대 이상(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30∼40대가 비아파트를 매수했던 주요 지역은 서초구, 서대문구, 용산구, 동작구 등이다. 강남과 도심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용이한 지역이다. 반면 같은 기간 50∼60대는 강북구, 성북구, 도봉구, 관악구 등에 위치한 비아파트를 주로 매입했다.

서울 내에서도 이 지역 비아파트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 금액이 적게 들고, 정비사업(모아타운) 후보 지역으로 선정된 곳이 많다는 점에서 50∼60대는 투자가치를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 이슈가 본격화한 2022년의 연령대별 매수 비중을 살펴보면 30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분기 대비 같은 해 4분기 서울 비아파트 매수 비중은 30대가 17.4%에서 13.9%로 3.5%p 줄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40대의 매수 비중은 15.4%에서 13.4%로 2%p 감소했다.

함영진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택구입시 대출 의존도가 높은 30대의 경우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이 비아파트 매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30대 매수자 증가는 1월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 저리 대출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